수단에서 목적으로
기재일 : 2003-12-18 조회 : 5235

[시민칼럼]
수단에서 목적으로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그가 연구한 수많은 국가들의 흥망성쇠에 대하여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고 했다.

한 국가가 성립하여 흥할때 공통점은 그 국가의 구성원들이 목적적 인간형들이 많았고, 망할때의 공통점은 수단적 인간형들이 많았다고 하였다.

예를 들자면, 흥할때의 구성원들에게 “왜 그렇게 열심히 일을하는가?”라고 질문하면, “그 일이 나에게 주어졌고 그것으로 부터 보람을 얻는다”라고 대답하는 반면에, 망할때 같은 질문을 하면 “돈과 권력을 얻기 위하여 일한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어디 국가의 흥망성쇠만이 그럴 것인가? 이런 공통점은 한 사회, 한 집단 그리고 개인에게 까지도 적용된다. 한마디로 흥망의 여부는 그 집단내 구성원들이 목적적 인간형과 수단적 인간형의 비율로서 결정된다는 것이고, 개인의 성공과 실패의 여부는 그가 목적적 사고를 하는가, 수단적 사고를 하는가에 따라 결정 된다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살기 힘들다”, “일하기 힘들다”, “공부하기 힘들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래서 쉽게 자포자기 하는 경향이 많은 데 과연 이 “힘들다”라고 말하는 것이 어떤 기준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이 “힘들다”라는 말이 일의 양(처리해야 할 양)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인지, 혹은 일의 처리 후 그 보상의 크기에 의하여 결정되는 것인지 아니면 이 두 가지의 상관관계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인지 생각해 보자.

과거에는 세끼 쌀밥만 줘도 하루종일 황송하게 일했는데 요즘은 그것의 몇 백배를 줘도 힘들다고 한다. 과거에는 십리길을 마다하고 그저 학교를 다닌다는 것에 감사해 했는데 지금은 학교앞까지 데려다 줘도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 힘들어서 쉽게 이혼하고, 포기하고, 자살하고… 하는 일이 많은데 정말 힘들어서 일까? 그렇지 않다. 한마디로 생각의 차이로 인해 힘들거나 힘들지 않거나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요컨데 이런 차이는 그 일을 대하는 태도가 목적적이냐 혹은 수단적이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다.

지금의 60∼70대들은 전쟁이라는 엄청난 힘든 일을 국가를 구한다는 목적으로 자원입대하고, 전쟁후에는 국가재건이라는 목적으로 밤새는줄 모르고 일을 해왔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이 가장 살기 좋은세상이라고 말하고 이런 세상에 사는 젊은이들을 부러워 한다.

그런데 요즘 사람들은 권력을 잡으려고 정치하고, 편히 살려고 고시공부 하고, 돈 벌려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정치가 힘들고, 안풀리고, 공부가 힘들고, 일이 힘든 것이다. 한마디로 수단적 사고가 수단적 행동을 만들고 그 수단적행동은 원래 힘든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사회의 너무도 많은 것들이 수단화되어 있다. 하루 빨리 목적적으로 가야 한다. 자기 집단이 권력욕에서 벗어나 국민을 위하여 희생과 봉사를 하여 보람을 얻으려 해야 한다. 자기출세를 위하여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실현을 통하여 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하여 공부해야 한다.

잘 먹고 펑펑 쓰려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에게 봉사하고 도움주기 위하여 일을 해야 한다. 그래야 국가가 사회가 동네가 흥하고 살기좋게 되는 것 아닌가? 개인적 삶도 또한 마찬가지다. 자기의 사고를 수단적 사고에서 목적적 사고로 전환해야 인생의 모든 나날이 보람되고 즐겁게 되는 것이다.

김 영 선
알고리즘 연구소 소장
[기사 입력시간 : 2003-11-15 오전 1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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