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와부고 졸, 고려대학교(세종) 미디어문예창작과, 동국대학교 국어국문 문예창작학부, 단국대학)

좋지 않은 내신으로 좋은 대학에 가고 싶은 수험생들, 특히 우리 와부고 후배들을 위해서 이 수기를 씁니다. 저는 와부고에 뒤에서 3등으로 입학했고,
입학 후에도 ‘나는 꼴찌로 들어왔으니까 공부 해봤자 꼴찌일거야.’라는 고정관념을 쉽게 바꾸지 못해서 최종 고등학교 내신은 6.01등급을 받았습니다.
학교 시험은 보는 족족 망치면서 막연히 수능은 잘 볼 거라는 기대감만 가지고 이과라면 다들 한다는 이과수학 선행조차 하지 않은 채
1년 반쯤을 보냈습니다.

혼자 공부하기 좋아했던 저는 딱히 학원에 다니고 싶은 마음은 없이, 친구가 가자기에 알고리즘 공개강의를 들으러 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본 것은 소위 수학 좀 한다는 애들이 눈으로 문제 슥 훑어보고, 숫자 몇 개 적고, 답 나왔다고 말하는 식의 간지나는 풀이법이었습니다.
알고리즘이 어떤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모른 채 저는 그 풀이법 하나에 매료되어 다니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풀이는 문제가 가진 모든 정보를 파악하고 이용 할 때 가능 한 풀이였습니다. 바꿔 말하면 그 이전에는 문제가 뭘 어떻게 묻고 있는지도 모르고 풀었다는 말이지요. 문제에 대한 그런 식의 접근은 수학만이 아니라 다른 과목의 문제를 풀 때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알고리즘 다니기 시작했을 무렵에는 알고리즘 특유의 학원답지 않은 분위기에 오랫동안 적응을 못해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혼자서는 생각도 못했던 기발하고 다양한 풀이방법을 생각해보고 공유 할 수 있는 팀 토론시간은 알고리즘의 다른 단점들을 가리기 충분할 만큼
유익하고 재미있었습니다. 토론을 하다 보니 문제집 답지에 있는 정석적이고 긴 풀이는 더 이상 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저도 알고리즘 다니기 전에는 답지 참 많이 봤었는데, 스스로 생각해냈거나 여러 명의 의견을 모은 풀이가 답지보다
훨씬 더 쉽고 짧은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또한 수학의 정석을 비롯한 유명한 개념서들을 다 써봤지만 결국은 교과서 개념만 확실히 알아도
수능 문제는 다 풀 수 있다는 것을 교과서 읽기 트레이닝을 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듣기가 끝나고 독해를 5문제쯤 풀 종이 치곤 했던 영어 모의고사도 유형별로 푸는 방법이 다르다는걸 배우고 시간 내로 다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신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수시는 하나도 쓰지 않았고, 수능에 올인 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받겠다는 의지로 고3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모의고사보다 수능을 더 잘 봤습니다. 성적이 오르게 공부하는 방법을 몰랐던 예전의 저와 같은 상태거나,
혹은 더 낫거나 더 나쁜 상태의 후배님들이 있을 것입니다. 목표와 방향을 잡는 데 알고리즘이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즐거운 고3을 보낼 수 있게 해 준 김태훈, 쭌, 라씨, 현진언니, 다솜언니, 우리 팀 와흥, 와인삼 감사합니다!

이정은 (와부고 졸, 고려대학교(세종) 미디어문예창작과, 동국대학교 국어국문 문예창작학부, 단국대학교 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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