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욱 (중산고 졸, 중앙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합격)

내가 알고리즘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학교 앞에서 나눠주던 알고리즘 홍보용 공책을
받고서였다. 여느때처럼 ㅇㅇ 학원이었으면 가차없이 버리거나, 연습장으로만 썼겠지만
‘알고리즘 연구소‘ 라는 신기한 이름을 보고 ‘이게 학원이야 뭐야’ 하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공책에 쓰여 있던 ’일단 10점만 올려드리겠습니다’ 라는 자신감 넘치는 문구와
수기생들의 특이한 경험의 수기가(약간 미심쩍기도 했지만 ㅋㅋ) 나를 공개강의까지
가게끔 만들었다. 공개강의의 소감은 놀랍고 흥미로웠다. 그래서 학원에 등록하게
되었고. 약 2년동안 이 학원에서 수능을 준비하게 되었다.
강의에서 들은 수업을 잊어버리지 않게 집에서 풀고, 나와 제일 친한 친구와 만든
팀원들과 그 결과를 토론하였다. 처음엔 실력이 없는 우리끼리 토론수업을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었지만 점점 토론 경험이 늘어날수록 효과가 증대하였다.
서로의 약한 학습부면을 보완해주었고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어렵고 내 실력이 챙피해
질문하기를 꺼려했지만 팀원 친구들에게는 부담없이 질문하고 찬찬히 따져가며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었다.
열정적인 강사선생님과 창의적이고 사고적인 강의, 마치 과외선생님 같은 카운셀러가
나를 꼼꼼히 지도해 주었고.. 챕터(학원교제)를 토론해서 제출하면 더 효과적인 경우나
다른 친구들의 창의적인 해결방법까지 적어주시던 보조카운셀러 선생님의 배려가
참 고마웠다. 실력이 형편없던 나에게 이 모든 것은 자신감이 되었고 수능공부를 의지를
가지고 대할 수 있게 되었다.
학원을 다니는 도중에 다른 학원을 다니는 친구들에게 핀잔도 많이 들었다.
그런 학원을 왜 다니냐고.. 하지만 난 알고리즘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친구들처럼 보통 학원을 다니는 것만으로는 나같은 하위권 수준의 학생에게는 다른
선배나 친구들이 걷는 똑같은 실패의 길로 접어들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그 느낌은 적중했다^^) 또, 여느 학원의 강의처럼 수동적으로 주입하고 외우는
수업은 학교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했고 알고리즘처럼 능동적으로 생각하며 공부하는 방식에서 나오는 결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알고를 다니던 도중 흔들렸던 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친구들은 문제집을 한두개씩 척척 풀어내는데 나는 당장 눈에 보이는 학습결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왕 알고리즘에 들어온 이상 알고리즘의 방식만을 따라야겠다 생각하고
공부했고 걱정반 기대반 수능날을 준비했다. 수능 보기 전 약 두달간 일요일마다 학원에
나가서 수능 때와 똑같은 시간으로 모의고사를 치뤘다.
모의고사를 치룬 후 채점하고 틀린 문제는 빠지지 않고 체크하여 ‘내가 왜 이런식으로 생각을
했을까? 왜 항상 이 형식의 문제는 틀리는 걸까?’ 하며 ‘생각하면서’ 공부했다. 모의고사 후
일주일치 문제가 주어지면 또 풀어오고, 또 오답은 생각해보고, 문제푸는 시간을 조절하고
(나는 시간문제와 싸우는 것만으로도 버거웠다 ㅠㅠ), 문제 형식을 꿰뚫고 이런식으로
수능시험이라는 틀에 익숙함과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때마침 교육청에서 사설모의고사를
금지한다고 해서 학교에서 전처럼 모의고사를 자주 보지 못해 친구들은 불안해 했지만
나는 귀중한 경험치를 쌓을 수 있었다.
수능 전날은 알고리즘만의 전통적인 따듯한 격려를 받았고 수능당일날 좀더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는 복주머니를 매 교시마다 펴보며 긴장한 사람들 사이에서 조그만 미소까지
지을 수 있었다. 결과는 나름대로 대 만족이었다.
채점을 하며 ‘내가 진짜 이렇게 한거야?’ 믿겨지지 않던 그 기분이 아직도 눈앞에 선선하다.
중학교 때부터 너 그래서 인문계나 가겠냐고 핀잔하시던 부모님도
이제는 “이게 다 알고리즘 덕분”이라며 뿌듯해 하신다. 되돌아 생각해보면 참 값진
경험이었다. 정선영 강사선생님의 미소와 열정, 가족같은 마시마로, 햄토리,
발렌타인 카운셀러선생님들, 보조카운셀러 하나누나, 대학생활에 바쁘시지만
공부하기 힘들 때 조언과 격려 해주신 학원선배님들... 감사하고 기쁘다.
그분들 덕분에 인생이라는 화판에 시행착오로 덧칠 없이 여러 가지 색으로 예쁘게
칠할 수 있게 되어서^^ 되돌아 생각해봐도 이치적인 결과인 것 같다.
언제까지 시중의 교제를 보며 내용을 외워서 공부하려고 할 것인가.. 그 내용이 수능에
나올 것 이라고 믿는다면 안 그래도 부족한 시간에 과연 끝도 없는 공부를 해야 하는가..
아직도 누군가 수능에 출제 될 내용을 찍어주길 바래야 하나..
한 두 문제 나온다 해도 나머지는 어떻게 하나.. 바로 그 정답은 나의 문제 해결 능력을
쌓는데 달려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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